6일 오전까지 확정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민주당)의 공천자 228명을 분석한 결과, 민주당은 당초 약속한 여성 공천비율을 거의 맞춰가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여성 공천자 비율이 턱없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향후 공천 과정에서 여성 후보자를 의도적으로 대거 배치하거나 약속 이행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지역구에 여성 후보자를 30% 공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민주당은 여성 지역구 공천비율을 15%로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126명 가운데 19명을 여성으로 공천, 여성 지역구 공천율이 15.1%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추세를 유지하면 여성 15% 공천이라는 원래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간점검 결과 새누리당은 목표에 한참 미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2명의 새누리당 공천자 가운데 여성은 단 7명(6.9%)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여성 공천 할당 채우기에 비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이 여성 30% 지역구 공천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전체 246개 지역구 가운데 74곳을 여성으로 채워야 한다. 앞으로 여성을 67명이나 더 공천해야 하는 것이다. 아직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지역구 144개 중에서 67개를 채워야 하는 만큼, 향후 공천자의 46.5%를 여성으로 공천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선지역 등에서 여성 후보들이 대거 승리하지 않는다면 전략공천 등을 통해 ‘끼워맞추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지역구 30% 여성 할당 목표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