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민주당)·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6일 대표 회담을 열고 8일까지 야권연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여전히 양측 의견차가 커 8일까지 협상이 타결될지는 의문이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에서 대표 회담을 열고 야권연대 협상을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8일 다시 대표회담을 열어 최종 합의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발표할 공동정책 합의문을 만들기 위한 정책협의도 함께 진행해 8일 발표하기로 했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야권연대는 포기할 수 없는 과제로 총선 승리 및 정권교체, 그리고 그 다음에 올 민주진보정부의 굳건한 중심축을 만드는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도 “저 스스로 어떠한 작은 이익을 추구하지 않고 오직 국민의 행복만을 추구하겠다”면서 “손발이 잘려나가는 아픔을 견뎌야 한다”고 말했다.

양당 대표까지 나서 야권연대 ‘데드라인’을 정했지만 아직 협상 전망은 불투명한 편이다. 현재 야권연대와 관련된 쟁점이 있는 지역은 크게 수도권, 울산, 호남 등 세 지역이다. 수도권에서는 통합진보당 주요 인사들이 출마하는 서울 노원병(노회찬 대변인), 서울 은평을(천호선 대변인), 서울 관악을(이정희 공동대표), 경기 고양덕양갑(심상정 공동대표) 등에 대해 민주당은 양보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통합진보당은 수도권에서 추가적인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경기 성남중원, 경기 수원갑(장안) 등도 자신들이 야권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민주당이 후보를 확정한 남갑과 북 모두에 통합진보당이 후보를 내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호남은 민주당 출마자들이 지난해 ‘4·27 재·보궐선거’에서 순천에 무공천됐을 당시 지역 여론이 좋지 않았던 점을 강조하며 무공천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야권연대 협상을 위해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서 야권연대에 관한 당의 결정을 따른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후보자들로부터 받았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