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민주당)이 ‘4·11 국회의원 총선거’ 공천 중간결과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내 관심은 공천 탈락에 반발하고 있는 예비후보들이 과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인가에 쏠리고 있다. 서울 관악갑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 중심으로 가칭 ‘민주동우회’가 결성될 경우 수도권 선거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6일에도 “(2003년) 정권을 잡자마자 열린우리당을 만들고 정권을 빼앗긴 반성도 없이 친노(친노무현)그룹이 ‘한풀이식 공천’을 하고 당의 주류가 된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반발을 이어갔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포용과 사랑으로 대표되는 ‘김대중 정신’이 크게 훼손됐기 때문에 무겁고 착잡하지만 민주당을 탈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미 자신처럼 공천에서 탈락한 구 민주계 인사들과 함께 ‘민주동우회’를 결성해 총선에 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그는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뿐 아니라 민주당 지도부와 생각을 달리 하는 사람들과 필요에 따라 연대할 수 있다”며 집단행동 가능성을 열어놨다.

주목되는 점은 한 전 대표의 ‘민주동우회 구상’이 단순한 무소속 연대 수준을 넘어 신당 창당으로까지 이어질지 여부다. 일부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해당 선거구에만 영향이 미치지만 신당이 뜬다면 상황은 전혀 달라진다. 공천 탈락에 불만을 품은 다른 사람들이 추가로 결합해 대거 출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사표(死標)를 없애고 새누리당과 1대1 대결 구도를 만들기 위해 통합진보당과 선거연대를 꾀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서는 총선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한 전 대표 등이 실제 창당까지 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회의론이 높다. 민주당 관계자는 “신당이 만들어져서 총선에서 패할 경우 그 책임을 다 뒤집어써야 하는데 누가 그 대열에 합류하겠느냐”고 말했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