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6.5% 상승했다고 9일 발표했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CPI지수 6.5%는 2008년 7월 이후 36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6월의 소비자물가지수는 6.4%였다. 올 들어 중국 정부의 목표치(4%)를 7개월째 넘어선 것이다.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시장 예상치(6.3%)도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지수(PPI)도 6월에는 7.1%에서 0.4%포인트 더 오른 7.5%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는 7월 마지막 주(25~31일)를 시작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하는 등 국내 물가 상승 요인의 안정세가 뚜렷해지고 공업제품 가격도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7월 CPI가 6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또다시 최고 기록으로 나타나면서 긴축정책의 강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CPI 수치가 예상대로 6월보다 높은 6.5%로 나타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삼고 중국 런민(人民)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물가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9월부터는 식품가격 안정 등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높은 물가 압력으로 중국 통화당국의 긴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축으로 긴축이 쉽지 않으리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베이징 = 한강우특파원 aer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