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리기만 하던 하늘이 밝게 개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일 오후 국회의사당 국회 광장에 마련된 공식 빈소에 몸을 뉘었다.

김 전 대통령의 운구차량은 이날 오후 3시 55분쯤 임시 빈소가 마련됐던 세브란스 병원을 출발해 4시 37분 국회 의사당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김상희, 박선숙 의원 등 민주당 전현직 의원 50여명이 양 옆으로 늘어 서 김 전 대통령을 맞았다.

차량이 도착하자 11명의 의장대가 김 전 대통령이 영면할 관을 들었고 수척해진 이희호 여사는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그 뒤를 따랐다. 김 전 대통령의 아들 홍업, 홍걸씨와 손자 종대 씨, 민주계 인사 70명이 함께 했으며 파킨슨 병에 걸려 몸이 불편한 아들 홍일 씨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하고 운구 행렬을 따랐다.

일부 인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무궁화가 새겨진 붉은 천으로 덮인 김 전 대통령의 관은 투명한 유리관으로 덮여 분향소 바로 뒤편에 마련된 빈소에 안치됐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이 안치되자 이희호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은 김 전 대통령의 영전에 헌화했다.

이어 김형오 국회 의장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 대표들도 헌화를 마쳤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