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사상 처음으로 전직대통령의의 빈소와 분향소, 영결식장으로 결정됐다.

지금까지 유일한 국장이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중앙청에서, 최규하·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은 경복궁 앞뜰에서 치러졌었다. 국회가 전직대통령의 빈소·분향소·영결식장이 됨으로써 향후 전직대통령의 국장·국민장 장소에 새로운 선례를 남기게 됐다.

김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으로 유족측을 대표하고 있는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주의와 의회주의의 전당인 국회로 20일 오전중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을 모신다”고 19일 오후 밝혔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당일인 18일 오후 유족측과 장례위원회측에 국회내에 빈소·분향소 설치를 제안했었다.

허용범 국회대변인은 19일 “김 전 대통령은 6선 의원 출신으로서 의회주의자시고 평생을 국회에서 활동하신 분”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평생을 활동하시던 국회의사당 앞에 빈소와 분향소를 차리는 것은 고인의 일생을 되돌아 볼 때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새로운 국민적 교육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장례격식과 장소모두 유족의 뜻에 따라 결정하지만 유족이 반대하지 않으면 서거 직후 시신이 연방의사당 중앙홀(로툰다)로 운구돼 일반국민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한다. 이후 의사당과 워싱턴 주요간선도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 성당으로 운구한 뒤 영결 미사가 치러진다. 지난 2004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2006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국장은 모두 이같은 절차에 따라 치러졌다.

최형두기자 choihd@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