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형식이 국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유족 측에서 누가 국장을 총괄하는 장의위원장을 맡을 지 주목된다. 김 전 대통령측은 20일 이희호 여사와 상의를 거쳐 유족측 장의위원장 후보를 확정해 정부에 통보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19일 국무회의에서 한승수 총리를 단독으로 장의위원장에 의결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당시 선례 등으로 공동위원장 체제로 갈 것이란 분석이 많다.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대화합과 대화해로 가야해 공동위원장 구성이 맞다”며 “현재로선 국민의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였던 김석수 현 대법원 양형위원회 위원장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생전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던 명망가 중 확정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DJ 납치사건 진상규명 시민모임’ 대표를 맡았던 한승헌 전 감사원장, 서영훈 전 대학적십자사 총재, 박권상 전 KBS 사장 등이 거론된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거론되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의위원장과 함께 확정될 장의위원은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 장의위원회(1383명)를 능가하는 최대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19일 국무회의에서 정부가 김 전 대통령의 장례를 6일간 국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영결식은 23일 오후 2시 국회본청 앞 광장에서 열린다. 공식 빈소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으로 결정돼, 20일 오후 임시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입관식을 마친 뒤 국회로 옮기게 된다.

민병기기자 mingm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