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4·9’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이 ‘대세 굳히기’와 ‘막판 뒤집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양당은 경합지역이 50여곳에 달하는 서울 등 수도권 공략에 집중했고,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친박연대 등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대한 선택적 집중지원에 나섰다.

이날 현재 전반적인 판세는 한나라당의 지지층 표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일부 민주당의 ‘견제론’도 먹혀들고 있지만, 한나라당 지지층의 결집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 각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각 정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총선 승부를 좌우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각 정당의 판세결과를 종합해보면, 민주당은 68~82석(지역구 53~66석, 비례대표 15~16석), 한나라당은 147~168석(지역구 120~139석, 비례대표 27~29석)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안정적 과반이 어렵다”, 민주당은 “상황이 더 나빠지고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막판 호소전에 들어갔다.

총선여론조사기관의 한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의 일부 벨트를 중심으로 한나라당이 조금 더 힘을 얻어가고 있는 양상”이라며 “민주당이 백중우세였던 지역이 경합이나 백중열세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급증했던 부동층들이 입장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주로 현역의원에 대한 심판론으로 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현역의원은 민주당이 70여명, 한나라당이 30여명 수준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수도권에서 당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으나, 경합지역의 판세를 뒤엎을 정도는 안된다”며 “백중 우세에 있던 지역도 백중 열세나 경합으로 분류되고 있어 160석만 넘겨도 성공”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은 “판세를 예측하기 너무 힘들 정도로 박빙의 지역이 많다”며 “투표 당일 어느 정당이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나오게 하느냐가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서울 당산동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회의에서 “수도권에서 예측불허의 혼전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독선이냐 독주냐, 견제냐 균형이냐, 특권정치냐 민생제일주의냐의 싸움”이라며 한나라당을 견제할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강금실 공동선대위원장은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부터 장·차관, 시장과 구청장, 일선 경찰까지 모두가 한나라당 선거운동에 올인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총동원된 관권선거는 ‘야당 죽이기’”라며 관권선거 논란의 쟁점화를 시도했다. 선거운동 마감(8일 밤 12시)까지 ‘100시간 유세체제’를 가동 중인 민주당은 남은 선거운동을 수도권에 집중할 계획이다.

자유선진당은 핵심지역인 충청에 ‘올인’할 방침이고,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친박연대 등도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병권·김성훈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