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교섭단체 의석(20석) 확보에 사활을 건 자유선진당(총재 이회창)은 총선까지 앞으로 남은 기간에 당의 핵심 전략 지역인 충청 지역 공략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대전 중구 강창희 후보 사무실 방문과 박 전 대표 동생인 근령씨의 한나라당 충북 선거대책위원장 선임 등으로 자칫 충청 표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회창 총재는 7일 오전 부산을 방문한 뒤, 오후 대전으로 넘어가 대전 6개 전 지역구를 순회하며 지원 유세를 펼친다. 지난 5일 심대평 대표와 합동 지원 유세를 한 지 이틀만의 대전 방문이다.

이 총재는 총선 하루 전인 8일에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을 포함, 충남 지역을 순회하며 막판 ‘표밭 다지기’에 나설 예정이다.

선진당측은 공식적으로는 “충청 지역(24석)에 선진당 바람이 불면서 15석 정도는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 최근 여론조사상 접전 지역에서 모두 승리하는 것을 가정해도 최대 13석 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자체 정당 지지도 만으로 원내 교섭단체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선 최소 7석의 비례 대표가 필요한 상황. 따라서 당 지도부는 막판 충청 지역 출마 후보 지원뿐 아니라 정당 지지도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총재는 7일 부산시당에서 치른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 출범시 국토해양부로 통폐합된 ‘해양수산부’를 부활시키겠다는 내용의 총선 공약을 발표했다.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부산을 처음 방문한 이 총재는 기자회견 직후 인근 시장을 돌면서 선진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계 무소속 후보간 격전 틈새에서 선진당은 이 지역 의석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 지역 유권자들에게 선진당의 보수 선명성 등을 강조하며 한나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정당 지지도라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권로미기자 rom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