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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부터 햄버거·치킨까지 다 올랐다… 고삐풀린 ‘먹거리 물가’ 장기화하고 있는 고(高)물가 추세로 인해 정부가 식품·외식업체에 대한 가격 인상 자제를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음에도 불구, 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가격은 고삐가 풀린 채 연일 치솟고 있다. 물가 부담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은 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1000원 학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직장인들은 5000원 미만의 편의점 도시락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식품·외식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 부담 등을 내세워 가격 인상을 지속함에 따라 서민·중산층의 가계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10.4%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1.1%)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식물가 상승률은 7.5%를 기록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4.8%를 웃돌았다. 외식·가공식품 등 먹거리는 지난해부터 공공요금과 함께 전체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정부는 서민 물가 부담을 우려해 식품·외식업체에 “고물가에 기댄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연일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비웃듯 빵·과자·생수 등 가공식품에 이어 햄버거와 치킨 등 외식 가격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교촌치킨은 다음 달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최대 3000원 올리기로 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지난 1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2% 올렸다. 지난달에는 맥도날드와 롯데리아가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5.1% 각각 올렸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도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지난달 하이트진로는 음식점·술집 등에서 판매하는 수입 주류 출고가를 평균 15.9% 올렸다. 롯데제과는 지난달 만두를 비롯해 아이스크림 등 일부 냉동제품 가격을 올렸고 SPC삼립과 파리바게뜨 등도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먹거리 가격이 치솟으면서 대학생들은 대학 인근 번화가의 식당이 아닌 저렴한 학생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서울대와 고려대, 경희대 등 전국 40여 개 대학은 정부 예산을 지원받아 학생들에게 ‘1000원 학식’을 제공하고 있다. 처음엔 아침식사 결식률을 낮추는 게 목적이었던 1000원 학식이 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대학생보다 여유로운 직장인들도 물가 부담에 허덕이기는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이 많은 도심 상권 편의점에서는 점포에 들어온 도시락이 매대에 진열되기도 전에 팔려나가는 ‘도시락 입고런’이 유행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열기 전부터 줄을 선다는 뜻의 ‘오픈런’을 편의점 도시락 판매 열기에 빗댄 것”이라고 말했다. GS25·CU·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들의 올해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평균 30% 넘게 신장해 담배를 제외하고 매출 신장 품목 1위를 차지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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