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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포함 결손금 6000억원
대통령실, 부처 대응방안 지시

정부 개입에도 불구하고 e커머스그룹 큐텐 계열사인 티몬·위메프 셀러(판매자) 정산 및 소비자 환불 지연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메프에 이어 티몬이 뒤늦게 소비자 환불 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판매자 대금 정산은 손도 못 대고 줄도산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큐텐그룹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놔야 하지만, 정작 큐텐과 산하 물류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누적 결손금(일정 기간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서 생긴 손실액)만 6000억 원(2022년 현재)에 육박한 것으로 파악돼 자금 동원력에 대한 의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26일 문화일보가 싱가포르기업청을 통해 확보한 큐텐 재무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본잠식 상태인 티몬·위메프를 인수하기 이전인 2021년 말 기준 큐텐(4310억 원)과 핵심 계열사 큐익스프레스(1292억 원)의 누적 결손금은 5602억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에서 큐텐을 이끄는 구영배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오전부터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는 대금 정산과 환불을 받기 위해 몰려든 판매자와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본사 건물을 폐쇄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했던 티몬은 분노한 소비자 등이 현장을 점거하자 결국 이날 새벽부터 환불 신청을 받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현재 관계 부처가 긴밀하게 회의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안은 각 부처에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최준영·김호준·박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