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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 → 돌풍 → 폭풍… “광주의 공격축구, 내년에도 계속된다” “‘압박형 공격축구’는 계속…절대 겁먹지 않을 겁니다.”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의 주인공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은 김영권과 감독상의 홍명보(이상 울산) 감독. 그러나 올 시즌 돌풍의 공격축구와 내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목받은 사람은 단연코 이정효(사진) 광주 FC 감독이었다. 시상식에서 만난 이 감독은 내년에도 이렇게 무모하리만큼 공격적인 축구를 계속할 수 있겠냐는 물음에 “평생 이렇게 축구를 할 것이다. 더 높은 곳으로 가서 정말 좋은 선수들과 함께 수준 높은 축구를 하기 위해선 지금의 축구를 유지하는 것이 맞다”며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이다. 능력이 안 되면 그때 결정을 내리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올해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말 가까스로 K리그1으로 승격한 광주는 애초엔 12개 구단 중 최하위 전력으로 평가돼, 강등 후보 ‘0순위’로 꼽혔다. 하지만 광주는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켰고 막바지엔 폭풍으로 성장했다. 광주는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던 전북 현대를 4위를 밀어내고 역대 최고인 3위에 자리했다. 특히 2010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에 진출,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플레이오프에 나서게 됐다. 1부리그로 도약한 첫해치곤 대단한 성적이다.2부리그에 머물던 광주를 1부를 지나 더 넓은 아시아 무대로 이끈 데에는 공수 균형이 빼어난 이 감독의 공격 축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광주는 올 시즌 38경기에서 47득점(5위)과 35실점(1위)을 남겼다. 이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매우 공격적인 경기를 주문하는데, 공격 기회를 늘리기 위해 그보다 더한 수비 압박으로 상대를 질리게 해 눈길을 끌었다. 후방에서의 빌드업(공격 전개)을 중시하는 이 감독의 경기 운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과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역대 최고의 성적과 더불어 아시아 무대를 밟게 됐으나, 광주는 이 감독에게 더 많이 기댈 수밖에 없다. 재정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은 시민 구단이라는 한계 탓에 적극적인 투자를 펼칠 수 없고, 이로 인해 비약적인 전력 상승을 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신인상에 해당하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정호연 등 젊은 선수들의 이적을 막기도 쉽지 않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 목표는 일단 동계훈련에서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정할 것”이라며 “우리의 젊은 선수들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내년부터는 더욱 거세질 상대팀들의 견제도 문제다. 올 시즌 광주는 약체로 평가받았으나 내년은 다르다. 이 감독은 “올 시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일부에서 ‘(광주가) 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그걸 지웠다”며 “내년부터 우리를 상대로 수비라인을 끌어내리는 플레이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내겐 숙제가 생긴 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이 감독은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휴가 때 영국으로 건너가 프리미어리그를 연구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영국에서 2번 정도 축구 경기를 볼 것”이라며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이미 두 달 전에 예매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느 팀 경기인지는 말하지 않았으나, 평소 브라이턴과 아스널,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를 즐겨본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이턴과 아스널은 오는 17일 맞대결한다. 이 감독이 이번엔 어떤 전략을 들고 돌아올지 기대가 높아진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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