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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도 ‘통합교육 대전환’ 선언…“융합인재는 4차혁명 시대 필수” 국내 대학에서 학과 구분없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통합선발’ 제도가 보편화하지 않았지만 통합선발 움직임은 이미 몇 해 전부터 시작됐다. 서울 주요 대학의 경우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계열별 칸막이를 없애는 추세고, 신입생 미달사태가 반복되는 지방대의 경우엔 생존을 위해 무(無)전공 선발에 나서고 있다. 27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국내 4년제 대학 중 가장 먼저 정시모집에 계열별 통합선발을 도입해 실행 중에 있다. 이화여대는 지난 2018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서 계열별 통합선발을 하고, 이들을 호크마교양대학 소속으로 배치해 전공 탐색 기회를 부여한다. 이화여대는 통합선발 비율을 확대하고 있다. 2022년도 통합선발 인원은 290명으로 정원대비 9.26%였는데, 2024학년도에는 선발 인원을 320명으로 늘려 정원대비 10.1%를 선발할 예정이다. 이화여대만큼 큰 규모는 아니지만, 고려대 ‘자유전공학부’, 경희대 ‘자율전공학부’ 등 일부 서울 주요 대학은 인문·자연 계열 상관없이 통합계열로 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을 선발하고 있다. 선발과 교육 과정의 통합은 물론 학사 인증도 변화하고 있다. 고려대는 2개 이상 학과(부) 융합 교육 후 졸업 시 2개 학위를 수여하는 ‘융합전공’을 시행하고 있다. 융합전공에는 인문학, 문화사업, 기후변화 등 인문사회학은 물론 금융공학, 뇌인지과학, 인공지능, 에너지사업, 바이오헬스케어 등 다양한 전공이 배치돼 있다.대학 입장에선 통합교육으로 얻는 효과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생의 전공 선택권이 보장되면서 학부 차원에서는 우수한 학생 유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이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학부·전공별로 경쟁력이 강화되고, 학생들의 학업 성과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조윌렴 입학처장(물리학과 교수)은 “통합선발로 선발된 호크마교양대학 학생들은 1학년 기간 중 진로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자유로운 선택을 바탕으로 우수한 학업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수한 역량을 가진 전문인을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방대의 경우엔 생존의 차원에서 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매년 신입생 충원에 난항을 겪기 때문에 학과별 선발이 아닌 일단 통합선발을 통해 신입생 충원에 나서고, 향후 2∼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이 경우 대학 차원에서는 자연스럽게 학과 수요를 파악해 학사 구조 개편에 나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게 지방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융합형 인재 양성 및 대학 혁신을 위해서는 통합선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지만, 통합선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교육계 목소리도 적지 않다. 우선 통합선발로 인한 특정 전공과목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다. 현재도 이른바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 취업률이 낮은 학과와 높은 학과가 구분되고, 특정 학과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통합 선발을 할 경우 이 같은 문제가 더 심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 수요를 반영한 학사 구조 개편 등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에 대한 기존 교수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이현청 한양대 석좌교수는 “통합선발이 미래형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방향성은 맞지만, 단계적 안착이 필요하다”며 “전체 정원을 통합선발로 하기보다는 10∼20% 정도는 통합선발로 해보고, 이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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