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대 총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건에 대한 여론 역풍에 힘입어 대거 국회에 입성한 통합민주당 내 초선의원을 가르키는 이른바 ‘탄돌이’들이 이번 총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당적으로 108명의 초선 의원이 국회에 진입했다. 일단 현재까지 각종 여론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만 보면 특히 서울지역에 출마한 ‘탄돌이’들이 한나라당 후보들과 피말리는 접전을 펼치거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청래 의원(서울 마포을)의 ‘교감 폭언’ 논란까지 겹쳐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다른 탄돌이들에게도 부정적인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이번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초선의원은 53명. 이 중 호남을 제외한 45명이 박빙의 혈전을 치르고 있다. 서울에 출마한 13명은 말 그대로 ‘앞날’을 장담하기 힘든 초박빙 상태거나 열세를 보이고 있다.

정동영 전 대선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통합민주당 최재천 의원(성동 갑)은 이명박 경선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과 단순지지도는 물론 적극투표층 지지도에서도 박빙을 보이고 있다. 서울 강북을의 최규식 의원은 이수희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양천을에 출마한 김낙순 의원도 김용태 한나라당 후보와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원 갑의 정봉주 의원도 한나라당 현경병 후보를 맞아 오참 범위 내 혼전을 펼치고 있으며, 유기홍 의원(관악 갑)은 김성식 한나라당 후보에게 백중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인천 지역 ‘탄돌이’들도 뚜렷한 우위를 보이는 후보는 적고 상대적으로 백중 열세나 열세를 보이는 지역이 많다. 인천 남갑의 유필우 의원은 홍일표 한나라당 후보에게 오차 범위를 벗어난 열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도 제종길 의원(안산 단원을)은 박순자 한나라당 의원과 경합 중이며, 최성 의원(고양 덕양을)은 김태원 한나라당 후보에게 고전 중이다. 우제항 의원(경기 평택갑)은 원유철 한나라당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한광원 의원(중·동·옹진) 등도 백중 열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권기자 yb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