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사고규명 제대로 해야
한미훈련 중단해선 절대 안돼”

초유의 전투기 민가 오폭 사고 여파로 공군은 7일 모든 항공기 비행을 제한하고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 10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 훈련에서도 실사격이 중단된다.

7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은 전날 사고 발생 이후 대북 감시·정찰과 비상대기 등 일부 필수 전력을 제외하고 사고를 낸 KF-16 등 모든 기종의 비행을 제한하는 중이다. 공군은 일러도 다음 주까지는 비행 제한을 유지할 계획이며, 모든 조종사를 대상으로 사고 사례 교육과 비행 전 단계 취약점 심층 교육 등에 착수했다. 군은 공군의 비행뿐 아니라 소총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실사격 훈련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군은 이날 오전 현장감식을 실시했다.

한미 연합연습도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025년 자유의 방패(FS) 훈련은 정상적으로 시행한다”면서도 “각 부대의 야외실기동훈련(FTX)은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지만 실사격은 중단한다”고 밝혔다. 주한미군도 “미국과 한국군은 모든 실사격 훈련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 중단에도 계획된 지휘소훈련(CPX)인 자유의 방패는 일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의 실사격 중단 조치에서 진보단체와 포천 지역을 중심으로 ‘한미 연합연습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남자주통일평화연대는 성명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평화 위협하는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를 지금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훈련 중단’은 안보에 치명적이라며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했다. 한 국방 전문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연습 중단하자’고 할까 봐 한국이 두려워하고 있는데, 우리가 먼저 중단을 얘기하는 건 건 말도 안 된다”며 “국내적으로 이런 문제가 한 번 있었다고 ‘훈련 중단’을 쉽게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사고 진상규명은 제대로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한미 연합연습을 중단하는 건 국가 안보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이시영 기자 si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