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군·경·소방 합동감식 공군 전투기 민간 오폭 사고 이튿날인 7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사고 현장에서 군·경·소방 합동감식단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백동현 기자

KF-16 노후기종 버튼 입력기
표적 좌표 7개중 위도 誤입력
“숫자 1개 틀리면 몇 ㎞씩 오차”
국방부 “진심 사과…복구 최선”

공군 전투기의 민간 오폭 사고는 조종사가 표적지 좌표를 가리키는 7개 숫자 중 위도 숫자 1개를 잘못 입력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살상 무기를 동반한 전투기 훈련이 철저한 안전 수칙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군의 기강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으로부터 사고 1시간 뒤에야 이를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늑장 보고’ 논란도 일고 있다.

7일 군에 따르면, 전날 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를 비행하던 KF-16 2대 중 1번 조종사가 군용 WGS84 경위도 좌표 체계상 7개 숫자 중 위도 숫자 1개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좌표가 중간에 숫자 1개씩 틀리면 몇 ㎞씩 오차가 생긴다”고 말했다.

조종사는 터치스크린이 아닌 구형 버튼으로 숫자를 입력하다가 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군은 조종사가 매뉴얼상 ‘최초 좌표입력-전투기에 좌표 연동-비행 중 육안 표적지 확인’ 등 3단계에 걸친 목표 좌표 확인 절차를 제대로 거쳤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국방부는 이번 공군 전투기 오폭 사고로 민간인 15명, 군인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선호 직무대행은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으신 지역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군은 모든 역량을 집중해 피해 복구 및 배상 등을 통해 조속히 일상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