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경호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분간 메시지 신중 기할 듯
변호인단 중심 여론전은 계속 전망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당분간 관저에 머물며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선고를 기다릴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관저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윤 대통령은 관저에서 김건희 여사,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강의구 제1부속실장, 김성훈 경호처 차장 등과 김치찌개로 가볍게 식사를 마치고 강아지들과 내실에서 이른 휴식을 취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권 주요인사와 대통령실 참모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게 된 만큼 정치적 행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담담하고 차분하게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다음 주 중에 헌재가 탄핵심판 결론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당분간은 메시지를 내는 데 있어서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탄핵심판 선고에 앞서 변호인단을 중심으로 한 ‘탄핵 기각’ 여론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윤 대통령을 예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정지 상태이긴 하지만 수감생활을 하고 나온 만큼 건강과 안위를 묻는 자리는 필요하다는 기류다. 예방 과정에서 주요 현안에 관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오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정 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 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주요 현안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전날 저녁 윤 대통령이 관저에서 당부한 사안들도 공유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 관저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앞으로도 대통령실이 흔들림 없이 국정의 중심을 잘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