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여파로 사회 전반에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요계에서도 이에 동참하는 차원으로 예정된 공연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요계의 맏형이자 ‘가왕’이라 불리는 조용필과 이승철은 나란히 신년 1월 4일로 예정됐던 공연을 미뤘다. 30일 조용필의 소속사 YPC는 이날 진행할 계획이었던 대전 콘서트를 연기한다며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국가애도기간에 동참하고자 연기를 결정했다”면서 “제주항공 사고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승철 역시 같은 날 “국가적 애도에 뜻을 같이하기 위해 금주 예정된 1월 4일 공연을 연기한다.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관객 여러분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비행기 기장분들, 승무원분들, 탑승객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먼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밝혔다.

이 외에도 가수 이승환과 김장훈, 알리가 각각 천안과 순천, 광주에서 진행하기로 했던 공연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했다.

뜻하지 않은 참사에 몇몇 가수들이 일정 변경을 결정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일정을 바꿀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임영웅, 성시경, 자우림 등은 공연 전 묵념을 하거나 애도의 뜻을 밝히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