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2009년 출산한 산모가 산후도우미 도움을 받아 자녀를 목욕시키고 있다. 문화일보

딸이 올해 중순 출산을 앞둔 A(61·여) 씨는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보유한 친정엄마에게 정부 지원금을 지급한다’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발표를 보고 집 주변 사설 학원의 건강관리사 자격증반에 등록했다. A 씨가 수강하는 과정은 평균 한 달 수강하면 딸 수 있는 과정으로 학원 등록금은 월 15만~25만 원 수준이다.

A 씨는 "손주를 보려고 백일해 예방 접종을 하고 자격증까지 따려 한다"며 "관련 업체에 등록하고 현직으로 일하고 있어야 지원금이 나온다고 해서, 딸이 사는 집 주변 업체에 취업해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산후도우미로 친정어머니를 두는 경우에도 정부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관련 지침을 개정하자, 예비할머니들이 손주를 돌보기 위해 건강관리사 등 관련 자격증을 따는 경우가 늘고 있다.

3일 문화일보 취재에 따르면 건강관리사 속성코스를 운영하는 B 업체는 "정부 정책 발표 뒤 건강관리사 자격증반 수요가 늘어나 수강신청 가능한 자리가 2개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혔다. 온라인으로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건강관리사 반을 운영 중인 C 업체는 "건강관리사 오프라인 반은 거의 마감됐지만, 온라인 속성 코스로 4~5주면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며 온라인 반 수강을 권했다.

그 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친정엄마가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따려 하는데, 거주 지역이 다른 경우 업체 등록은 어떻게 하고 시험을 어디서 쳐야 하냐’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산모 D 씨는 한 임신부 커뮤니티 게시글에서 ‘(친정)엄마가 경북분이신데 산모와 주소가 다른 지역에서 (건강관리사) 자격증을 따도 되냐’고 문의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27일 ‘제7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올해부터 건강관리사 자격을 보유한 친정어머니나 형제 등 민법상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이 산모의 산후 조리를 도울 때도 정부 지원이 가능하도록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 산모에게 주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지원금은 출생아(단태아) 1명당 10일 기준 114만여 원으로, 친정어머니는 산후 조리 비용 107만여 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