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비문재인)주자 3인이 경선 결과에 깨끗이 승복했다. 민주통합당(민주당) 제18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전국 13곳 순회 경선을 마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는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지역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당의 대통령선거 후보자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되자 패배를 인정하고 “정권 교체와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경선 2위를 한 손 후보는 이날 “대선후보로 선출된 문 후보에게 축하드린다”며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5년 전에 이어 대선 재수에서도 패한 손 후보는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로 임해왔던 터라 실망이 클 수밖에 없었다. 누적 집계에서 2위, 대의원 투표에서 줄곧 1위를 해왔던 손 후보는 당분간 휴식 기간을 가진 뒤 향후 정치적 모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지사직 사퇴로 배수의 진을 치고 도전에 나섰던 김 후보는 경선 과정의 갈등을 봉합하고 민주당의 통합과 단결에 앞장설 방침이다. 김 후보는 초반 기대와 달리 3위에 그쳤지만 53세라는 젊은 나이를 고려할 때 문 후보의 당선에 전력하면서 재기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4위에 그친 정세균 경선 후보는 문 후보 진영과의 갈등의 골도 깊지 않아 비문 후보와 문 후보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