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한 여야는 곧바로 선거대책위 구성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국민대통합을 염두해 둔 ‘무지개 선대위’를, 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내 단합과 외연 확대를 위한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모두 예상을 뛰어넘는 인재 영입을 위해 골몰하고 있다.

선대위 구성은 인재 영입 경쟁과 맞물려 대선을 앞둔 기싸움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한 달 먼저 경선을 마치고 대선 후보로 뛴 박 후보는 추석 전에 매머드급 무지개 선대위 구성을 위한 막판 인재 영입 작업에 한창이다. 박 후보의 선대위 구상의 핵심은 ‘보수대통합’과 ‘중도 외연 확대’를 뛰어넘는 국민대통합이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선대위원장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중도층 인사가 기용될 수도 있다는 전망과 함께 이념을 뛰어넘는 보혁 인재가 대거 선대위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후보의 선대위 인선 실무를 조율하고 있는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한 관계자는 “안대희, 김종인을 뛰어넘는 인재 영입을 위해 당 관계자들이 다방면으로 인사들을 접촉하고 있다”면서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인사라면 이념을 뛰어넘어 영입한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사들이 선대위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꾸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각계 인재와 계파를 초월한 인사들로 선대위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일었던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논란’을 피하고 당내 단합과 외연 확대를 위한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노 그룹 참모들의 ‘백의종군 선언’이 나올지도 주목할 부분이다.

윤관석 문 후보 경선캠프 대변인은 17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모두를 다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한다는 방향은 정해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대선기획단장과 비서실장, 대변인 등 기능적으로 필요한 몇몇 사람들을 먼저 정하고, 그 뒤에 전체적인 선대위 구성 작업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또 “대선기획단장은 보통 당내 중진의원들로 하기 때문에 복수가 될 수도 있고, 3선 의원이나 그에 준하는 사람들 전부가 대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선기획단장이 오늘내일 중 정해지고 그 뒤에 선대위 구성까지 10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박정경·오남석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