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트위터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설가 이외수씨가 ‘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틀 앞둔 9일 자신이 살고있는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후보를 추천하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이씨는 이날 트위터에 “제가 살고 있는 강원도 중에서도 낙후된 접경지역 철원·화천·양구·인제를 이끌어갈 새누리당 정치인 한기호 후보를 응원한다”며 “추진력과 결단력이 있다. 호탕한 성품의 소유자”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개인적으로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저 분(한 후보)은 ‘유명인을 등에 업고 인지도를 높이는 정치가로 인식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저를 멀리하고 있다”며 “괜찮다 싶어 추천한다”고 지지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야당 지지 성향 네티즌들은 즉각 발끈하고 나섰다. 이씨
가 정동영(서울 강남을)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 후원회장을 맡고 있고,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멘토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야당 성향의 인물로 인식돼왔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어떤 이유에서든 새누리당 인물들 응원 또는 추천 따위는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며 “취소하세요!”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씨는 “거부감에 대한 심경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제가 사는 지역구의 후보이고, 제게도 소신과 신념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기네 정당 후보 여러 명 추천해 드렸는데 그때는 가만히 계시다가 다른 정당 후보 딱 한 명 추천해 드리니까 불쾌감 드러내시는 분들. 저는 분명히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공약이나 활동 검토한 다음 제 소신 대로 소개하겠다고 미리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정동영 후보와 김한길(서울 광진갑)·최재천(서울 성동갑)·박재호(부산 남을) 후보 등 여러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트위터에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태근(서울 성북갑) 무소속 후보도 좋은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