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폄하’ ‘성적 막말’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용민 민주통합당(민주당) ‘4·11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노원갑 후보가 각계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퇴하지 않고 총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노인단체와 여성계 등은 물론 그의 주 지지층인 2030세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게 일고 있다.

9일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사과와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20∼30대의 주장들이 봇물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한 20대 트위터리안은 “(민주통합당은) 김용민의 저질 막말에도 2030세대가 자신들을 지지해 줄 것이란 환상은 버려야 할 것”이라며 김 후보와 그의 사퇴를 이끌어내지 못한 민주당을 비판했다. 대학생 이모(24)씨도 “김 후보가 참여한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나꼼수)’의 팬으로서 국회의원에 꼭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정치인으로서 품위를 잃고 막말을 하는 김 후보의 언행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노인단체와 여성계 등 시민단체들은 ‘민주당의 책임론’까지 언급하며 김 후보의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이성록 대한노인회 사무총장은 “김 후보의 ‘노인 폄하’ 발언은 정치적 논쟁을 떠나 공인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문제이자 우리사회 품격과 후손에 대한 교육의 문제”라며 “노인을 폄하하면서 이를 ‘세대 갈등’의 구도로 몰아가는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도 “민주당은 책임당으로서 김 후보를 사퇴시키는 것이 어른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춘숙 한국여성의전화 대표는 “김 후보의 발언은 여성 비하가 아니라 폭력”이라며 “이런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윤정아·노성열기자 ja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