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정치권내에선 젊은 유권자들의 ‘숨은 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내에선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야권 성향의 숨은 표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 “여론조사상 수도권의 박빙 지역은 모두 패배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이혜훈 새누리당 종합상황실장은 9일 PBC라디오에 출연, “숨어있는 야당 표가 5%는 넘을 것 같다”며 “굉장히 많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여론조사 결과가 2010년 지방선거, 2011년 10·26 재·보선, 3·27 재·보선 등 최근의 큰 선거들이 여론조사보다 (새누리당 표가) 실제로 8%포인트 적게 나오고 심지어 어떤 지역은 18~20%포인트 적게 나왔다”고 말했다. 최근 새누리당내에선 ‘숨은 5%의 위력’이라는 자료가 돌아 승리 가능성을 언급하던 당내 일각의 목소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 자료는 ‘6·2 지방선거’ 이후 언론사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6·2 지방선거’ 이후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앞서고도 실제 선거에선 5%포인트 이상의 차이로 패배한 사례들이 적지 않았다. 이 자료를 읽어본 한 당직자는 “야권의 숨은 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더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과거 여론조사가 전화번호부 등재 집전화 여론조사에 치중했던 것과는 달리, 최근엔 임의걸기방식(RDD) 및 휴대전화 방식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숨은 표의 규모가 과거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여론조사 방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야권 성향의 젊은층이 표심을 노출하지 않고 있고 정권에 거부감을 가진 이들의 투표율이 높다고 감안하면 숨은 표는 5%포인트 내외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