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부천 원미을 선거구에 출마한 손숙미 새누리당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 부천시 송내역 부근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을 선거구는 영호남처럼 특정 정당의 ‘텃밭’은 아니다. 선거 때마다 당선자가 여야 번갈아 바뀌며 격전지로 분류되는 곳이다. 15대부터 18대까지 이사철 새누리당 의원과 배기선 전 민주통합당(민주당) 의원이 4번 맞붙어 2대 2 무승부로 마감했지만 이번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는 지역연고성 약한 새 주자들이 후보로 등장했다.

부산 지역구에 출마하려다 당의 전략공천으로 지역구를 옮긴 손숙미 새누리당 후보는 18대 비례대표의원이며, 이 지역에 처음 도전장을 내민 설훈 민주당 후보는 15·16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을에 당선됐던 의원 출신. 이들은 지역에서의 낮은 인지도를 의식해서인지 질문과 답변을 교환하는 과정에서부터 상대의 지역구 변경을 집중적으로 지적하는 등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과거 전력’ VS ‘지역구 기반’= 손 후보는 “2002년 대통령 선거 당시 김대업씨와 함께 이회창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았고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된 사실도 있는데 전과도 있는 분이 주요 공약으로 교육을 거론하는 게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공세를 폈다. 이에 대해 설 후보는 “손 후보는 25년간 교육현장을 누볐다고 했는데 2010년 말 새해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소통과 협상은 무시하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끌고 나온 폭력 행위는 교육적인지 되묻고 싶다”고 맞받았다. 설 후보는 이어 “부산에서 예비선거물까지 돌리면서 활동하다가 부천으로 출마했는데 새누리당의 장기인 후보자 돌려막기의 전형적 사례라 판단된다”며 “돌려막기가 과연 지역주민을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역공을 폈다. 손 후보는 이에 대해 “부천에 있는 가톨릭대에서 23년간 교수로 재직했고 5년째 부천 상동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돌려막기가 아닌 제자리 찾기로 보는 게 합당하다”며 “설 후보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마산-성북-도봉-부천까지 지역을 4번이나 옮긴 전력이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의정활동, 정책’= 손 후보는 “설 후보가 국회의원이었던 8년간 입법건수가 고작 2건에 불과한데 결국 일꾼보다 정치꾼임을 나타내는 결과가 아니냐”며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설 후보는 “질적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정량적으로 법안만 발의하는 의정활동은 어쩌면 유권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손 후보가 18대에서 발의한 95건 중 법안 통과율은 6.3%밖에 안 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설 후보는 이어 “새누리당은 보편적 복지에 반대하면서 만 5세 이하 전계층에 양육·보육비를 지원한다는 것은 민주당 공약과 같은 게 아니냐”는 질문을 했고, 손 후보는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복지가 꼭 필요한 계층부터 단계적으로 확충해 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김동하기자 kdhaha@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부천 원미을 선거구에 출마한 설훈 민주통합당 후보가 30일 오전 경기 부천시 송내역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부천 = 김동훈기자 dh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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