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눈 동그랗게 뜨고… 30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로 중앙로터리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오른쪽)이 비디오카메라로 선거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춘천=심만수기자 panfocus@munhwa.com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강연 정치’를 재개하고 특정 후보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히는 안 원장이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면서 또다시 ‘폴리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폴리페서 논란이 일던 박세일 국민생각 대표는 창당직전인 지난해 11월말에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직을 사퇴했다.

안 원장은 지난 27일 서울대 총학생회 주최 특강에서 ‘청춘콘서트’ 이후 6개월 만에 강연에 나서 “내가 만약 사회의 긍정적 발전을 일으킬 수 있는 도구로만 사용된다면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며 정치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오는 4월3일엔 광주 전남대를 찾아 강연을 한다. 29일엔 안 원장이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인재근 서울 도봉갑 후보와 송호창 경기 의왕·과천 후보에게 보낸 지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총선 무대’에 등장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민주당·통합진보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면서 민주당의 총선 멘토단으로 나서 정치인 못지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 20명의 현직 대학교수가 교수 직함을 그대로 갖고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민주통합당 3명, 통합진보당 2명이 현직 교수 후보를 냈다.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경제학과 이만우 교수에게 “의원과 교수를 병행한다면 학생들의 수업권은 어떻게 담보할 것이냐”는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18대 국회에서 국공립 및 사립대 교수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임기 시작 일에 자동으로 교수직을 사퇴하는 ‘폴리페서 방지법’이 발의됐지만 수년째 계류 중인 상태다.

안 원장 측은 정치 참여에 대한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인재근 후보는 안 원장이 고(故)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았던 것에 대해 고맙다고 하시면서 통화를 했던 것이고, 송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대변인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인연이 있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은 그동안 못하다가 정상화되는 것인데 밖에서 정치하고 연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