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제주에서’ 박근혜(가운데)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제주공항에 도착,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장미꽃 다발을 들고 공항을 빠져 나가고 있다. 제주 = 김호웅기자 diverkim@munhwa.com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민주당)이 제기하는 ‘MB정권 심판론’, ‘MB-박근혜 동반책임론’ 등의 공세를 ‘변화와 쇄신’, ‘미래’ 등의 담론으로 비켜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면재협상,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등을 지적, “불안한 세력에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국민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통합진보당과의 후보·정책연대의 문제점을 지적, “위험한 세력’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선거연대를 새누리당은 역으로 민주당의 최대 취약포인트로 보고, 통합진보당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은 구태의연한 색깔공세라고 반발하지만 새누리당은 “진보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될지도 모르고, 두 당이 합치면 과반의석을 점할 수도 있는 만큼 주요 인사들의 전력을 국민들이 알 필요가 있다”고 맞서면서 통합진보당 후보 및 주요인물들의 ‘사상’과 ‘전력’을 문제삼았다.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과 함께 전국 유세에 나서면서 ‘민주당=불안세력’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29일 서울·경기 16개 지역 순회 유세에 나서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며 “그런데 자신들이 추진했던 한미 FTA,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야당이 돼 폐지하겠다고 주장한다면 어떤 나라가 대한민국을 신뢰하겠는가”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30일 새누리당 약세지역인 제주와 광주, 전주, 대전, 청주, 음성 등 전국 5개 시·군 지원유세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이어갔다.

새누리당의 직접적이고도 노골적인 공격은 통합진보당에 집중된다. 대북정책, 한미 FTA, 해군기지 등에서 더 진보적인 통합진보당을 공격함으로써 연대세력인 민주당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조동원 선대위 홍보기획본부장은 29일 YTN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은 좀 대책이 없는 것 같고 통합진보당은 정책도, 인물도 좀 무서운 정당 아니냐”면서 “대책 없이 무서운 두 정당이 연대해 승리한다면 우리나라가 과연 어떻게 될지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무섭고 대책 없는 그런 쪽으로 갔을 때 성공하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박근혜 위원장의 메시지와 일맥상통하는 발언이다.

새누리당이 28일, 29일 연이틀 반값등록금과 무상의료 등 민주당의 핵심공약의 ‘허점’을 집중 검증하고 나선 것은 새누리당 주요 후보들에 대한 ‘신상털기’ 공격에 집중하는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역시 복지정책에 있어서도 민주당이 ‘위험하다’는 인식을 널리 퍼뜨리려는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조윤선 대변인이 28일 민주당의 무상의료 공약에 대해 “여전히 29%의 국민부담이 남아 있는 사실상의 유상의료”라고 반박한 것도 그 일환이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

이미지 크게보기‘춘천에서’ 한명숙(오른쪽 앞)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로 중앙로터리에서 안봉진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다. 춘천 = 심만수기자 pan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