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2번” 한명숙(왼쪽)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오전 강원 춘천시 중앙로 중앙로터리에서 안봉진(오른쪽) 후보 지원유세를 벌이고 있다. 춘천 = 심만수기자 panfocus@munhwa.com

‘4·11 국회의원 총선거’ 초반 선거전에서 나타나는 민주통합당(민주당)의 전략은 한마디로 ‘표적 때리기’다. 유권자들에게 다소 막연하고 추상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정권 심판론’만 외치기보다는 표적 후보 낙선, 투표율 제고 등 손에 잡히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 ‘상징 후보 때리기’ 집중 = 한명숙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29일 유세를 민주당이 ‘MB(이명박 대통령) - 박근혜(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한 후보 5명의 선거구에 집중했다.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서울 은평을)·홍준표(동대문을),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홍사덕(종로)·권영세(영등포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인 김종훈(강남을) 후보가 타깃이었다.

민주당은 또 선거전 초반 부산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수조(사상)·문대성(사하갑) 후보와 비례대표 이자스민 후보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 선거비용과 관련한 손 후보의 말바꾸기 논란, 문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 이 후보의 허위 학력 논란 등에 불을 붙였다. 이들 3인 모두 새누리당이 ‘개혁 공천 3인방’으로 띄웠던 후보들이다. 전국 단위 선거인 총선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특정 후보 공격에 집중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들 ‘상징적 후보’들에 대한 혹독한 검증을 통해 새누리당 공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결국 전체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이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충북의 정치1번지인 청주 상당에 출마한 정우택, 경기 고양 일산동에 출마한 강현석, 의정부갑의 김상도, 용인병의 한선교, 인천 중·동·옹진의 박상은 후보 등도 새누리당이 내세운 지역 거점 후보들이다.

◆ 수혜층 분명한 정책 이슈화 = 민주당의 타깃 공략 전략은 정책 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대학 반값등록금 실현을 19대 국회 첫 회기의 중점 과제로 내세우자는 제안을 내놔 새누리당의 동의를 받은 민주당은 이번엔 기초노령연금 카한를 꺼냈다.

한명숙 위원장은 30일 강원 지역 지원유세에 나선 자리에서 기초노령연금을 현재의 9만원에서 18만원으로 2배로 인상하고 적용 대상자도 만65세 이상자의 80%까지 높이자는 내용의 정책 제안을 했다. 반값등록금이 20대 대학생과 학부모들을 겨냥한 것이라면, 기초노령연금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는 고령층을 겨냥한 것이다.

역대 선거에서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20대들을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이끄는 동시에 ‘3대7’ 정도로 새누리당에 밀리고 있는 고령층에서도 반전을 꾀하겠다는 시도로 읽힌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