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회의원이 되려면 연기도 잘하고 춤도 잘 추고 노래실력은 기본인 만능엔터테이너가 돼야 한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신들의 노래와 춤, 연기 실력을 선보인 이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을 잇따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중에는 유명 동영상 및 개그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작품에 출연, 몸소(?) 주연이 된 후보도 있고 셔플댄스(매우 빠른 발동작을 이용한 소규모 그룹 댄스)를 추는 후보도 있다.

서울 강서을의 김성태 새누리당 후보와 울산 동의 안효대 후보는 최근 ‘국회의원의 하루’라는 UCC를 유튜브 사이트에 올렸다. 지난해 말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유행했던 ‘고등학생의 하루’를 패러디한 것이다. ‘국회의원의 하루는 소리만 지르다가 순식간에 지나간다’는 내용을 짧은 초고속 동영상 안에 코믹하게 담아냈다. 클릭 수도 국회의원의 홍보성 작품(?)으로선 비교적 많은 편이다. 안 후보의 작품은 한 달 동안 약 1100회, 지난 24일 유튜브에 올라온 김 후보의 작품은 540여회 클릭 수를 기록했다.

서울 관악갑의 김성식 무소속 후보도 최근 ‘지금, 김성식과 즐길 시간’이라는 셔플댄스 동영상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53세의 나이에 청바지를 입고 어색한 춤동작에도 불구하고 전문 춤꾼들과 함께 셔플댄스를 추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김 후보의 작품은 유튜브에서만 2200여회가 조회됐다.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김성태·김성식 후보는 후속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김성태 후보는 인기 온라인 게임 ‘문명’에서 착안한 패러디 작품을, 김성식 후보의 경우는 인기 개그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를 패러디한 작품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김만용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