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들의 트위터 계정이 잇따라 ‘폭파’되면서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정폭파’는 특정 트위터 계정을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차단하거나 ‘스팸계정’으로 신고해 폐쇄시켜버리는 신종 사이버 테러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선거운동 규제에 대해 위헌판결이 나오면서 트위터를 통한 선거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자신과 견해가 다른 후보의 발언권을 방해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 관악을 선거구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는 27일 자신의 선거사무소 트위터 계정이 갑자기 차단되면서 게재한 트위트, 팔로어 등이 전부 삭제되는 계정 폭파를 당했다고 28일 밝혔다. 오 후보는 특정 세력이 의도적으로 트위터 계정을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 후보는 “26일 밤까지 정상적이었던 트위터 계정이 27일 오후에 접속했더니 차단이 돼 있었다”며 “27일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관악을 야권 단일후보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경기동부연합’ 개입 논란에 대해 ‘국민적 의혹과 관심이 있으니 통합진보당이 명확하게 밝히라’고 한 이후에 트위터 계정이 폭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쟁점으로 부상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로 불리는 서울 강남을의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도 최근 트위터 계정이 3차례나 차단됐다. 김 후보 측은 “일부 사용자들의 의도적인 신고가 원인이었다고 보고 있다”며 “계정 폭파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계정 폭파에 대응할 방법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경찰에 수사의뢰를 하더라도 트위터가 미국 사이트인데다 실명확인시스템이 없어 집단적으로 계정을 차단한 사용자의 신원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계정 폐쇄 조치가 미국 트위터 본사의 내부 규정에 의해 자동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같은 피해가 재발할 가능성도 크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