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잡아라.’ ‘4·11 국회의원 총선거’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울산이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6개 선거구 가운데 5곳에 현역 의원을 배출한 새누리당의 텃밭인 동시에, 통합진보당 조승수 의원을 당선시킨 ‘노동정치의 메카’라는 독특한 정치적 특성 탓에 여야 모두 울산에서 최대한 많은 당선자를 배출해야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대표들과 거물급 인사들은 잇달아 울산을 방문하면서 세몰이를 시작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에 내준 북구를 되찾아 6곳에서 전승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중진들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지난 25일 박 위원장이 울산을 찾은 데 이어 27일 울산 동구에서 내리 5선을 한 정몽준 전 대표가 북구와 동구 일대를 방문했다. 또한 28일에는 김무성 전 원내대표가, 29일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울산을 찾아 지원유세를 벌인다.

야권은 울산의 노동계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선대위원장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28일 오후 울산 남구에서 열리는 ‘민주·진보 공동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노동자와 진보세력의 결집을 호소한다.

한 대표는 이어 한국노총 울산본부에서, 이 대표는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 집회에서 노동계의 지원을 당부할 계획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총선에 대비한 ‘불심잡기’에도 뛰어들었다. 박 위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열리는 13대 종정 진제 스님의 추대법회에 참석한다. 박 위원장이 불교 행사에 공식 방문한 것은 2009년 백고좌 대법회 참석 이후 처음이다.

울산 = 곽시열기자 sykwak@, 김동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