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초강세 지역으로 인식돼 온 대구·경북 지역에서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 사이에 후보단일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에서는 8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연대도 결성돼 대구·경북 선거결과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대구 중·남 선거구에서는 새누리당의 김희국 전 국토해양부 차관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현역 배영식 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지난 26일 무소속 후보단일화에 합의했다. 배 의원과 박 전 차관은 28일 2개 조사기관에서 각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 단일후보를 선출해 29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들은 누가 승자가 되든 조사결과에 전적으로 승복하기로 했다. 북갑 선거구에서도 현역 이명규 의원과 양명모 전 시의원이 후보단일화를 하기로 했다. 이들은 29일에 복수의 조사기관을 통해 여론조사를 실시, 30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의원과 양 전 시의원은 승리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무소속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곳도 있다. 대구 달서갑 선거구에서는 현역 박종근 의원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배해 도이환 전 시의회 의장으로 단일화된 상태다.

이같은 동일 선거구내 무소속 단일화 바람과 별개로 각자 다른 지역구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 간 연대도 가시화되고 있다. 대구에서는 배영식 의원과 이명규 의원, 도이환 전 시의장, 오태동 전 대구MBC 기자(동갑), 서중현 전 서구청장(서), 김충환 전 시의원(북을), 서영득 변호사(달서을),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달성) 등 8명이 ‘무소속 희망연대’를 결성했다. 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 새누리당의 옛 색깔인 파란색을 사용하고 남부권 신공항 추진을 공동공약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김성훈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