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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을 선거구에 출마한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1년째 같은 신발을 신고 지역구를 누빕니다. 정 전 대표가 신는 신발은 구두가 아닌 오랜 시간을 걸어도 발이 편한 기능성 신발입니다. 18대 국회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정 전 대표가 여러 켤레 신발을 두고 갈아 신을만 한데 왜 1년째 같은 신발을 신는 걸까요.

그 이유를 알고 보면 수긍이 갑니다. 정 전 대표는 발이 유난히 큰 ‘대발이’입니다. 키가 181㎝로 동년배에 비해 큰 편이고 발이 커 신발 길이도 290㎜나 됩니다. 이 때문에 발에 맞는 신발을 구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라고 합니다.

큰 사이즈의 신발이 구하기 힘들다고 해도 재산이 많은 정 전 대표가 신발을 구하지 못할 리는 없습니다. 여기에는 외국 출장을 가면 호텔에서 양말과 드레스 셔츠 등을 직접 세탁하는 검소한 정신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대발이’ 정 전 대표는 신발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많습니다. 지역을 돌다보면 조기 축구 등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 함께 운동을 해야 할 경우가 가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발 크기에 맞는 큰 운동화를 구하지 못해 참여를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다행히 지역 당원협의회 사무국장이 정 전 대표와 신발 사이즈가 같아 가끔 빌려 신고 운동을 한답니다.

‘4·11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구두를 벗어던지고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는 후보들이 많습니다. 오래 걸어도 발이 편한 신발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상임고문은 당 색깔에 맞춘 노란색 계열의 운동화를 신고 있습니다. 부산 남을에 출마한 서용교 새누리당 후보는 등산화를 신고 다닙니다. 하지만 차에는 구두 등 여분의 신발을 항상 준비하고 다닙니다. 운동화나 등산화를 신고 가서는 안 되는 점잖은 주요 행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