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단일후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시민사회·종교단체 등과 잇달아 간담회를 열고 막판 ‘뭉치표’ 공략을 시도하고 있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른바 ‘조직표심’을 자극해 단시간에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 후보는 21일 오전 30분 간격으로 서울시 직능단체연합회를 시작으로 중도보수단체 대표, 대한불교종단협의회 주요 종단 상임이사 스님, 지체장애인협회 서울시지부 관계자들과 만나 시정에 관한 의견을 듣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후에는 광장패션타운 연합회 상인들과 만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나 후보는 그동안 하루 3~4시간씩 비공개 일정을 잡아 각종 단체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져왔다. 지난 19일에는 공식 일정에 빠져 있었던 한국노총 서울지부 임원진과의 정책간담회를 추진하고 한국노총의 정책 요구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단체들과 간담회를 자신의 공약을 부각시키는 계기로도 삼고 있다. 나 후보는 이날 지체장애인협회 서울시지부 모임에서 장애인 주거독립을 위한 ‘3단계 자립 프로그램’, 중대형 직업재활시설 설치 등 장애인 지원 공약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양천구 신정동 신목노인요양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선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서울을 ‘고령 친화 도시’로 만들겠다고 공약하고 이미 발표한 ‘건강 100세 프로젝트’ 정책도 강조했다.

한국노총 서울지부 임원진과의 만남 직후에는 “서울지부의 200여 단위 노조 대표자들이 나 후보의 정책에 공감을 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나 후보 측은 이와 함께 보수성향 시민단체들과의 교감을 강조하고 있다. 나 후보는 최근 30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뉴서울 시민연대’의 공식 지지를 받았다. 뉴서울시민연대 측은 지지 선언에 대해 “나 후보는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후보이자 퍼주기식 망국적 복지포퓰리즘을 추구하지 않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