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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을 1주일 앞두고 실시된 문화일보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 범여권 단일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47.7%의 지지율을 얻어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37.6%)를 10.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나 후보 54.0%, 박 후보 37.8%로 지지율 차이(16.2%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나 후보는 그동안 밀리던 40대와 중도정치성향층에서 박 후보와 접전을 벌였고, 약세였던 강북서(종로·중·은평·용산·서대문·마포구)·강남서(동작·관악·금천·영등포·구로·양천·강서구) 권역에서도 박 후보를 제쳤다. 문화일보 여론조사가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빠진 유선전화임의걸기(RDD) 방식임을 감안하더라도 나 후보의 약진이 눈에 띈다.

◆40대 지지율 초박빙 = 나 후보는 60세 이상에서 77.9%(박 후보 14.3%), 50대에서 62.0%(박 후보 27.6%)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를 각각 5배, 2배 이상으로 압도했다. 반면 박 후보는 30대에서 53.5%(나 후보 31.5%), 19 ~ 29세에서 42.9%(나 후보 29.7%)의 지지율로, 나 후보를 각각 22%포인트, 13.2%포인트 앞서는 데 그쳤다. 나 후보는 그간 타 여론조사에서 10%포인트 이상 뒤지기도 하던 40대에서도 박 후보를 0.2%포인트 앞섰다. 나 후보는 또 남성·여성 모두에서 박 후보를 이겼지만 특히 여성으로부터 받은 지지율이 47.9%로, 박 후보(34.8%)를 13.1%포인트 앞섰다. 남성의 지지율 차도 6.9%포인트(나 후보 47.5%, 박 후보 40.6%)나 됐다.

◆중도성향도 팽팽 = 스스로의 정치성향을 ‘중도’라고 밝힌 층에서 나 후보는 41.1%, 박 후보는 42.7%의 지지율을 얻었다. 보수성향에서는 나 후보가 72.9%로, 박 후보(15.1%)를 압도했다. 반면 진보성향에서는 박 후보(64.6%)가 나 후보(23.3%)를 압도했다.

◆나경원 서울 4개권역 전체에서 앞서 = 나 후보는 그간 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게 밀리던 강북서, 강남서 권역에서도 박 후보를 앞섰다. 나 후보는 강북서 권역에서 46.6%를 얻어 박 후보(42.4%)를 4.2%포인트 앞섰다. 강남서 권역에서는 45.3%의 지지율로, 박 후보(37.9%)를 7.4%포인트 앞섰다. 나 후보는 한나라당 ‘텃밭’이랄 수 있는 강남동(서초·강남·송파·강동구) 권역에서는 지지율 51.7%로, 박 후보(33.2%)를 18.5%포인트나 앞섰다. 강북동(도봉·노원·강북·성북·중랑·동대문·성동·광진구) 권역에서는 47.9%의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37.7%)를 10.2%포인트 차로 제쳤다.

김세동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