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범여권 단일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 초반 표방해 온 ‘조용한 유세’ 전략을 수정해 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총동원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나 후보는 투표일을 5일 앞둔 21일 오후부터 서울 전 지역 48개 당원협의회를 모두 방문하는 이른바 ‘릴레이 폭풍 유세’를 시작했다. 그동안 당 관계자의 참석을 최소화한 정책간담회, 현장방문 등으로 시민과의 ‘면대면 소통’에 초점을 맞췄던 나 후보는 선거운동 종료일까지 서울 지역구의 친이(친이명박), 친박(친박근혜), 소장파 의원들이 총출동하는 전방위적 유세전을 벌인다.

나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 양천, 구로, 영등포, 종로구 등 5개 자치구, 7개 당협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면서 유세전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정책 관련 일정을 제외하곤 하루 2~3곳의 골목유세 일정을 잡았던 것과 비교하면 한층 공격적인 행보다. 나 후보 측은 특히 계파를 초월해 모든 서울지역구 의원들이 나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이날 첫 릴레이 유세 일정에는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친이계 원희룡 최고위원, 박진 의원, 중립성향의 권영세 의원을 비롯해 이범래 대표 비서실장, 친박계 구상찬 의원, 소장파로 꼽히는 김성태 의원 등 지역구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초계파 지원 체제’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전국을 돌며 재·보궐선거 지원을 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서울 지역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나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관악구를 찾아 김성식 의원과 동행하면서 ‘골목상권·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제과점 바자회’에 참석한 뒤 영세상점들이 밀집한 관악로 일대를 돌며 시민들을 만난다. 나 후보는 이같은 유세전략으로 계파간 화합을 부각시키면서 선거 막바지 한나라당 지지층을 최대한 결집시킨다는 계획이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박원순 후보측이 젊은층의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세 확산에 나선 것에 응수하는 맞불작전인 셈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 여론을 감안해 ‘한나라당’보다는 ‘기호 1번’을 부각시켰던 전략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기자 han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