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의 폭로전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여권 단일후보인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 측은 새로운 의혹제기를 중단했고 뒤늦게 ‘검증’에 나선 범야권 단일후보인 박원순 무소속 후보 측은 나 후보와 한 저축은행 간의 유착 의혹과 나 후보 아버지 소유 학교법인에 대한 새로운 의혹을 제기했다.

연일 박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21일에는 새로운 의혹을 내놓지 않았다. 홍 대표 한 측근은 “더 이상 의혹을 제기해도 얻을 게 없다는 판단을 (홍 대표가) 한 것 같다”며 “이제는 (나 후보가) 자기표 굳히기에 들어가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으로 의혹 제기를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 후보 측 관계자도 “계속된 박 후보에 대한 ‘검증’ 작업에 나 후보 지지자들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며 “이제부터는 서울시의 미래 비전과 정책 공약 등을 앞세워 유권자에게 다시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 측은 나 후보와 제일저축은행과의 관계, 나 후보 아버지 소유의 학교법인 문제를 새로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우상호 박 후보 측 대변인은 이날 “(나 후보가) 제일저축은행과의 유착 의혹이 있다”며 “(18대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 출마를 준비했던) 송파구와 (지금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제일저축은행 건물을 (사무실로) 임차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 후보가 17대 의원시절 정무위원회에 있었기 때문에 이건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나 후보가 1억원을 내는 회원제 피부숍에서 실비로 피부관리를 받았다면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