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8일 국내에서 첫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 감염 의심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현재 1단계 ‘관심’ 단계인 국가재난단계를 2단계인 ‘주의’로 한 단계 격상할 예정이다. 또 입국자 검역강화 조치를 미국 멕시코 뿐만 아니라 전 노선 입국자로 확대하는 한편, 멕시코·미국산 돼지고기 통관 검역절차를 보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3명의 SI 의심환자가 신고됐으며 이중 2명은 음성으로 판명됐고 나머지 1명은 현재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51세인 이 여성 의심환자는 양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심환자는 최근 SI가 발병한 멕시코 남부지역을 여행했으며 현재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이 여성의 SI 감염 여부는 이날 오후 4시쯤 확정될 것으로 보이며, 양성일 경우, 국내 첫 SI 감염 사례가 된다.

정부는 이날 복지부 비상기획관과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 공중보건위기대응팀장 등이 참석하는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국가재난단계 격상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가재난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대국민 경보를 발령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총 6단계인 인플루엔자 대유행 단계를 현재 ‘3단계’에서 ‘4단계’로 올렸다.

정부는 현재 미주노선 입국자를 중심으로 실시해온 검역 강화 조치를 5월10일까지 전 노선 입국자로 확대키로 했다. 또 멕시코·미국산 돼지고기 통관 검역절차를 보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날 오후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재로 긴급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소집,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멕시코·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중단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보영기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