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돼지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SI)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SI의 급격한 확산에 영향을 받은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은 3거래일 만에 장중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원·달러)환율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외 증시에서는 SI 영향으로 항공·여행주가 하락한 반면 제약·바이오 관련주들은 상승하는 등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2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지난주 종가보다 51.29포인트(0.64%) 떨어진 8025.00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4.88포인트(0.88%) 내린 1679.41을 기록했다. 이는 멕시코에서 시작된 SI 확산이 세계 경제활동에 타격을 가해 경기 회복을 느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미국 증시에서 항공·여행·호텔 관련주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41달러(2.7%) 하락한 배럴당 50.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가 “돼지인플루엔자가 북미 전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고 말한 이후 한때 6.9%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반면 유럽증시는 제약주 상승에 힘입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FTSE 100지수와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지수는 각각 0.36%, 0.44%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전날 SI 영향으로 선조정을 거쳤고 외국인 5거래일 연속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반등했다. 28일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32포인트(0.92%) 오른 1352.1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전 10시35분 현재 상승폭이 1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져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항공주는 1~2% 약세를 보인 반면 제약과 바이오 관련주들이 10~15%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4.3원 오른 1347.7원을 기록했다.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