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초기개표에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후보가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대형 경합주들에서 전반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4일 오후 9시 20분 현재(한국시간 5일 오전 11시20분 현재) 미국 대선의 승부를 갈라온 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 초기 개표결과에서 오바마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앞지르고 있다.

반면 매케인은 당초 패배가 예상됐던 미시간에서 예상밖 선전을 펼치고, 버지니아 초기개표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아직 개표 초반 상황이라 미국인들은 밤을 새워야 당락의 윤곽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지역까지 선거가 모두 끝나려면 동부시간 5일 오전 1시가 넘어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 중 35명이 걸린 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를 오바마가 차지할 경우 오바마의 당선이 유력하다. 이곳은 지난 대선때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모두 승리한 곳이다. 투표종료와 개표시작이 모두 늦게 끝나는 캘리포니아·뉴욕주 등 대형주는 이번 여론조사판세뿐 아니라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지역이어서 이변이 없는 한 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의 오바마 우세가 이번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인단 27명이 걸린 대형경합주 플로리다의 경우, 개표 초반 오바마가 앞서 나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접전 양상으로 변하고 있다.

9시20분 현재 주요격전지역의 개표결과(괄호안은 개표율) 후보별 득표율은 ▲플로리다=오바마 52%:매케인 48%(48%) ▲인디애나=오바마 48:매케인 51(63%) ▲노스캐롤라이나=오바마 52:매케인 48(37%) ▲버지니아=오바마 49:매케인 50(64%) ▲펜실베이니아=오바마 65:매케인 34(8%) ▲미시간=오바마 48: 매케인 50(9%)이다. 특히 매케인이 최후의 반격을 펼쳤던 펜실베이니아는 오바마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CNN이 전망했다. 이로써 매케인의 대반전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9시20분 현재 오바마는 전체 득표율 50%를, 매케인은 49%를, 얻었으며, 선거인단은 오바마 174명 매케인 115명을 확보했다고 CBS가 보도했다. 9시 현재 ABC방송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선거인단 확보 예상치에서 오바마가 102명을 확보해 34명을 얻는 데 그친 매케인을 크게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뉴저지, 일리노이, 코네티컷, 메인, 델라웨어, 메릴랜드, 버몬트, 매사추세츠, 뉴저지, 수도 워싱턴 등 10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워싱턴 = 최형두특파원

choihd@munhwa.com, 양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