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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미국 증시는 상승할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주가 오름폭이 한층 클 것으로 예상됐다. 과거 30년간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민주당 집권시 다우지수 산업평균지수가 연평균 13.97%가 상승해 공화당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이후 금융위기 수습의 리더쉽이 강화되고, 구제안 마련 그리고 국제공조도 강화되는 등 일관성 있는 경기대책이 강력하게 실행될 수 있을 것으로 증시 상승의 주요 배경을 내놓고 있다. 또 과거 미국 대선에서 정권교체기인 11월 주식시장 상승률이 높았다는 경험도 이같은 기대를 더해 주고 있다.

5일 대우증권에 따르면 지난 1976년이후 지난 30년동안 미국의 다우지수는 민주당 집권 때 연 평균 13.97% 상승해 공화당 정권의 8.47%보다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미국 증시에 직접 영향을 받은 한국 증시 역시 민주당 집권시 주식시장이 수익률이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도 민주당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4년 재임기간동안 평균적으로 33%의 주가가 상승했으나 공화당 측은 17% 상승에 머물렀다는 통계를 내놓았다.

이처럼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훨씬 높게 주가 상승에 기여하는 것은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 후에 공약으로 내세웠던 증시 및 규제 강화 정책을 완화시키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1930년대 대공황기에 취임했던 민주당의 루스벨트 대통령의 경우 집권 초기부터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며 취임 첫해에 다우존스지수를 86%까지 끌어올린바 있다. 그의 12년 재임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은 무려 194%를 기록했다.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한 민주당이 집권하면 주식시장이 냉각될 것이란 일반적인 인상과는 전혀 다른 결과다.

AP통신은 과거 대선을 보면 미 증시는 선거 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짐으로써 통상 60일간 주가가 뛰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과거 통계치를 보지 않더라도 미국 금융위기로 인해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해 이번 대선 이후에 주가 상승폭은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미국 대선의 의미에 대해 ▲위기 수습의 리더십 강화 ▲장기안목에서 구제안 마련 및 시행 ▲국제공조 강화 등 세가지를 지적했다. 미 대선 이후 이 같은 긍정 효과가 나타날 경우 투자자들과 금융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경기둔화 시기에 치러진 대선전후 11월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대부분 개선되며 미국 주식시장이 대체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박민철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