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서울지역 35개 지회는 31일 오전 ‘정부는 누구를 위해 취재를 제한하는가’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정부의 언론 취재제한 조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은 “정부가 희대의 언론탄압 행위인 취재 제한 조치를 철회할 때까지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서울지역 지회장들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춘추관을 항의 방문했다. 이번 성명에는 한국기자협회 문화일보 지회 등 서울지회 소속 언론사 39개 중 35개가 참여했으며 앞으로 청와대 앞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언론계와 시민단체 정치권 모두가 일관되게 반대를 하고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기사송고실 폐쇄도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며 “정부가 숨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기에 기자들은 양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방안은 정보통제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정부는 뻔한 진실을 손바닥으로 가리지 말 것”을 강조했다. 또 “정부는 지금이라도 언론탄압 행위인 취재제한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국신문협회(회장 장대환)는 28일 긴급운영위원회에서 6월 3~6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제60회 세계신문협회 총회 및 제14회 세계편집인포럼에서 브리핑룸 및 기사 송고실 통폐합 등 한국 정부의 취재제한 조치를 적극 설명하기로 결정했다. 신문협회 관계자는 31일 “총회 등에서 이 사안에 대한 문의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취재제한 조치 관련 자료를 영문으로 번역하고 보고서 형태의 자료 등을 만들었다”며 “한국 정부가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국제적 망신이지만, 각국 회원사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관련 자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전영선기자 azulid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