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통폐합조치를 주도하고있는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최근 KBS TV와 현안인터뷰를 하던 중 뜬금없이 애창곡을 불러 빈축을 사고 있다.

윤 수석은 지난 29일 밤 방영된 KBS ‘단박인터뷰’ 때 기자실 통폐합조치를 원안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피력한 뒤 좋아하는 노래를 불러달라고 진행자가 요청하자 김현식의 ‘사랑했어요’ 앞부분을 즉석에서 불렀다. 윤 수석의 열창장면은 그대로 방영됐다.

윤수석이 전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기자실통폐합조치를 주제로 인터뷰를 하다 갑자기 노래를 부른 데 대해 정치권에서는 신중치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30일 “기자실 통폐합조치로 언론과 갈등을 일으켜 놓고 방송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접하니 기가 막힌다”면서 “윤 수석은 자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인터뷰 중 애창곡을 열창한 것이 문제가 되자 윤 수석은 3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언론실상에 대해 잘 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응했는데 인터뷰 후 개인적인 것 묻겠다고 하면서 (애창곡을) 묻길래 한 것”이라면서 “1시간 인터뷰를 했으나 15분짜리로 편집된 후 방영된다고 해 편집용으로 하는 줄 알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윤 수석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금융감독원에 기자출입제한조치 실시를 권고했다는 설에 대해 “기자출입 실태에 관련된 조사를 국정홍보처에서 했을지 모르나, 우리는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