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관세 때려놓고 골프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골프장인 플로리다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리는 LIV 골프 마이애미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차남 에릭과 함께 골프 카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車관세 25% 부과 이후 예고
주식시장 폭락에도 마이웨이
의약품 등 관세 준비도 시사

“모든 나라가 우리에게 연락
엄청난 것 제공땐 협상 가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반도체 분야 관세가 “아주 곧(very soon) 이뤄질 것”이라며 추가 관세 발표를 예고했다. 전날 상호관세 부과로 주식시장이 폭락했음에도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갈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한국으로선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에 이어 2위 품목인 반도체까지 미국 관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시급히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애미로 이동하는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관세)가 아주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미국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직후 나왔다. 해당 관세 부과를 시작하자마자 또 다른 품목별 관세를 꺼내 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제약(관세)은 별개의 범주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발표할 것이며, 현재 검토 과정에 있다”며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 여파로 이날 미국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한 것과 관련해선 “예상됐던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미국 증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무역 국가를 상대로 최소 1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자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를 ‘병든 환자’로 부르면서 “(미국) 경제는 많은 문제가 있다. 그것은 수술받았으며 경제는 호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엄청날 것이며 수조 달러를 벌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세가 미국 경제를 부강하게 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이어가며 관세 부과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상호관세 부과 이후 협상을 통해 관세가 조정될 가능성도 재차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는 우리가 협상을 하는 데 있어 큰 힘을 준다”며 “모든 나라가 우리에게 연락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상호관세에 협상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 “그것은 ‘우리가 미국에 엄청난(phenomenal) 것을 제공하겠다’고 말하는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계 회사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틱톡과 관련, 중국이 아마도 ‘우리는 (틱톡) 거래를 허가할 수 있으나 미국이 관세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에 있다”면서 “관세는 우리에게 엄청난 협상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중국계 회사가 소유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을 미국 측에 매각하도록 중국이 협조하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매각 문제와 관련, 다수의 투자자가 있다면서 “매우 좋은 사람들과의 거래에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