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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구 3곳 판세분석

김포 57%·구리 68% 편입찬성
인구는 4050 많고 6070 적어

국힘 메가시티 추진 힘 실어주나
민주지지 강세 4년전 재현이냐

4·10 국회의원 총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경기도에서 ‘서울 편입’ 이슈를 놓고 여야가 격돌하는 김포갑·김포을·구리 등 세 지역구에 관심이 쏠린다. 흥미롭게도 이들 지역구에선 모두 21대 총선에 이어 민주당 현역 의원과 국민의힘 후보의 ‘리턴 매치’가 펼쳐진다. 젊은 세대 유입 등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해진 지역이지만, 국민의힘이 ‘서울 편입’에 대한 찬성 여론을 등에 업고 탈환에 나설지 주목된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메가 시티’ 구상의 영향권에 있는 경기 지역구 다섯 곳 중에서 하남갑·하남을을 제외한 세 지역구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경기 김포갑에서는 현역인 김주영 민주당 의원에 맞서 박진호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나선다. 지난 총선 당시 김 의원은 52.88%를 얻어 박 전 위원장(38.49%)을 14.39%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김포을의 경우 박상혁 민주당 의원과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21대 총선에서 박 의원은 53.83%를 획득해 44.46%에 그친 홍 전 의원을 눌렀다. 구리에선 지난 총선 때 각각 58.64%, 39.41%를 얻은 윤호중 민주당 의원과 나태근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재격돌한다.

이들 지역구의 ‘야당 현역 의원 vs 재도전에 나선 여당 후보’ 구도는 민주당에 유리한 인구 구조를 반영한다. 지난해 11월 기준 경기도 유권자 중 40~50대 비중은 39.7%로 전국 평균보다 2.2% 높은 반면, 60대 이상 비중은 27.3%로 전국 평균보다 4.1%포인트 낮다.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 속에서도 국민의힘은 서울 편입에 대한 높은 찬성 여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문화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1~2일 진행한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김포 주민의 57%, 구리 주민의 68%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하남 주민의 찬성 여론도 57%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0월부터 메가 시티 구상을 당론으로 추진하면서 김포·구리·하남의 서울 편입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야당의 반대로 상임위원회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주민 투표는 무산됐으나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7일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를 띄우는 등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