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을-전향운동권 현역에 도전
성북갑-고려대 선·후배 맞붙어
구로 등 10여곳 여야대결 주목

‘운동권 청산’을 총선 구호로 내건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적 운동권 인사에 전향한 운동권 출신 등 상징성 있는 인사와 유력언론인 등 경쟁력 있는 인물들을 맞불공천 해 주목받고 있다.

6일까지 대진표가 확정된 전국 ‘운동권 청산’ 접전지는 서울·경기·호남 등 최소 10여 곳이다. 국민의힘은 전향한 운동권 출신으로 ‘운동권이 민주화 운동의 명예를 추락시켰다’고 주장해온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을 정청래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전략공천 했다. 서울 성북갑 지역구에서는 고려대 운동권 선후배 간 대결이 펼쳐진다. 고려대 정경대 총학생회장과 서울지역 총학생회연합(서총련) 집행위원장을 역임한 민주당 현역 김영배 의원에 역시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이종철 후보가 출마한다. 이 후보는 1996년 전국을 들끓게 한 ‘연세대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1998년까지 복역하였다가 후에 탈북자에게서 북한의 실상을 듣고 전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양시동안구을에서는 유신반대 시위를 이끌었던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의 현직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격돌한다. 서울 구로갑에서는 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이인영 민주당 의원에 YTN 앵커 출신의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구로을에는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현역 윤건영 의원과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강남갑에서 지역구를 옮긴 태영호 의원이 붙는다. 서울 영등포을에서는 MBC 앵커 출신의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당 대변인이 서울대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전학련) 회장 출신인 현직 김민석 민주당 의원에게 재도전한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는 ‘운동권 정치 청산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구호로 내건 장영하 변호사가 용인성남지역대학총학생회연합(용성총련) 1기 의장 출신의 현역 김태년 민주당 의원과 붙는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