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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경찰이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경은 급작스러운 변침(變針·진행 방향을 바꾸는 것), 무리한 선실 증설, 50t 대형 트레일러 3대로 인한 과적 등을 주요 사고 원인으로 보고, 선장 및 선원 상대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주요 원인, ‘급선회’ 잠정 결론 = 18일 해경에 따르면 세월호가 갑자기 침몰한 이유는 변침 때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공개한 세월호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자료에 따르면 세월호는 16일 오전 8시 48분 37초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항로를 갑자기 남서쪽으로 틀었다. 완만한 곡선형으로 선회를 한 것이 아니라, 각도가 급한 삼각형 형태로 우회했다. 해경 관계자는 “급선회 순간 배가 균형을 잃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입사 4개월, 3급 항해사도 논란 = 전문가들은 또 경험이 거의 없는 20대 중반의 3급 항해사가 사고 당시 조타실 키를 잡은 것도 사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급작스러운 돌발 상황에서 순발력 있게 상황 대처를 못해 사고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해경은 당시 선장은 조타실 밖에서 쉬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3급 항해사에게 운항을 맡기는 것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안전한 구간이 아닌 변침 구간에서 3급 항해사에게 키를 넘긴 이유도 선장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무리한 선박 증축도 = 1994년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조선소에서 건조돼 2012년 10월 한국에 매각된 세월호는 지난해 2월 취항 전까지 선미 쪽 선실을 늘렸다. 840명 정원 규모였던 세월호는 선실 증설로 총정원이 956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증설로 인해 선미가 원래보다 무거워져 선체 앞부분이 들어 올려졌고, 그 때문에 무게중심이 불안정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목포 = 손기은·고서정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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