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대가 침몰한 세월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구조작업이 더뎌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현재 수면 위에 나와 있는 배 밑창 부분을 뚫어 진입하는 방법 등 제3의 구조 방법은 없냐며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배 밑창을 뚫을 경우 현재 실종자 생존의 유일한 희망인 에어포켓을 없앨 수 있어 위험하다고 설명한다.

현재 세월호는 선체가 뒤집힌 채로 침몰돼 있다. 전문가들은 일부 선수 부분이 수면 위로 나온 채 떠있는 것은 밀폐된 공간 안에 공기가 남아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구조대 진입을 위해 배 밑창을 뚫을 경우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오히려 남아있는 실종자들을 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김정만(해사수송과학부) 한국해양대 교수는 “배 밑창을 뚫어 공기가 빠져나가면 그 공간을 물이 채우면서 배가 급속하게 가라앉을 수 있어 상당히 위험하고 구조도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또 실종자 생존 가능성의 유일한 희망인 에어포켓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배 두께가 상당히 두껍고 부분별로 두께도 달라 밑창을 뚫는 작업 자체도 쉽지 않다.

또 현재 선미 부분에 창문 혹은 구멍 같아 보이는 원형 공간이 있어 많은 이들은 이를 통해 선체 내부로 들어갈 수 없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는 저속 상황에서 배가 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프로펠러 ‘스러스터(thruster)’로 이 뒷부분은 선체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밀폐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다에 가라앉은 부분부터 공기를 주입하는 방법 역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 교수는 “아래에서부터 공기를 주입하면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생존자들이 있는 공간으로 가 닿으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작업 역시 에어포켓을 없애지 않도록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