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 해상에서 여객선이 침몰한 지 26시간이 경과했으나 여전히 실종자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해경·해군 그리고 민간 합동으로 이뤄지고 있는 구조 작업은 강한 조류, 탁한 시야 등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해경·해군 그리고 민간 잠수부까지 동원된 구조 작업의 진척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가 워낙 강한데다 불과 30㎝의 탁한 시야 때문에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16일 오후 11∼12시 사이 사망자 2명의 시신을 인양했을 뿐 구조 인원은 없었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설명했다. 고병석 해양경찰청 장비기술과장은 “현재는 선체 수색작업을 위한 통로 개설을 위해 연결선을 만들고 있는 단계”라며 “다만 물 흐름이 멈춘 정조시간대인 이날 낮 12시 45분부터 선체 수색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체 안에 갇혀있을 수 있는 생존자들을 위한 공기주입 작업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세월호’ 선체가 워낙 크다 보니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전 11시 현재 세월호 구조자는 모두 179명이며 사망자는 9명, 실종자는 287명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전 ‘여객선 진도 침몰 참사’ 현장을 방문, 구조 및 수색 작업을 둘러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실시간으로 현장 및 구조 상황을 보고받으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뒤 이날 오전 현장 방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동안 혼란스러웠던 전체 승선 인원은 기존 462명에서 475명으로 조정됐다. 화물차 운전기사 13명의 무발권 승선이 확인되면서 인원수가 바뀐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사실 확인조차 이뤄지지 않고 브리핑 때마다 혼선을 빚는 행태를 또다시 반복해 정부 스스로 정보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정부는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16일 오후 10시쯤 목포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오전 7시 서울에서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기관 차관회의를 연 것으로 나타났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