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6일 침몰한 세월호의 선체에 갇혀 있는 탑승객의 문자메시지로 추정되는 내용이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어 해경이 조사 중이다. 진도 = 뉴시스

침몰된 여객선 세월호에 갇힌 실종자들과 연락이 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가족들의 마음이 더 타들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해경 등 관계 기관도 진위를 확인하는 한편 잠수부 투입 등을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17일 오전 1시 50분쯤 진도군 진도읍 실내체육관에서 한 학부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는 “‘최혜린이라고 하는데 저 살아있어요. 2학년 9반이구요, 식당 안쪽에 있어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자메시지는 이어 ‘애들 많이 살아있어요. 도와주세요. 배터리가 별로 없어요, 믿어주세요. 물이 별로 안 찼어요. 이거 보시는 분 제발 알려주세요. 애들 많이 살아있어요, 14명 정도 같아요’라는 내용도 있다.

진도 팽목항에서는 한 학생의 어머니가 “아들이 전화를 걸어와 배 오락실에 있고 다리를 다쳤으며 빨리 구조해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인 16일 오후 10시 48분쯤에는 ‘34분 전에 단체 카톡방으로 살아있다고 연락이 왔다’는 카카오톡 메시지가 일부 실종 학생 부모들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또 다른 메시지는 ‘아 진짜 전화 안터져. 지금 배 안인데 사람 있거든.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남자애들 몇 명이랑 여자애들 울고 있어, 나 아직 안죽었으니까 사람 있다고 말해줄래’라는 내용으로 돼 있다.

해경 등 구조 당국은 해당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 메시지의 진위를 파악 중이다. 사실일 경우 다수의 탑승객이 밀폐된 공간 안에 생존해 있는 셈이어서 구조작업을 더욱 신속히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 등은 16일부터 특공대와 잠수부 등 80여 명을 2개조로 사고 선박 선체에 투입해 생존 여부 확인과 선실 진입 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7일 “여객선 안의 생존자가 보낸 카카오톡 문자메시지라는 화면 캡처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떠돌고 있어 경기지방경찰청에서 진위를 확인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SNS에 올라온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에 나오는 이름은 탑승객 이름과 일치하지도 않는 글이 많아 대부분 허위로 보인다”며 “SNS 내용이 허위로 판명되면 유포자를 찾아내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